씨너스:죄인들 영화정보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5년 가장 독특한 세계관과 강렬한 비주얼로 주목받은 영화 《씨너스: 죄인들 (Sinners)》에 대한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뱀파이어물이 아닙니다. 1930년대 미시시피를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신화, 인간 본성에 대한 비판을 녹여낸 사회적 스릴러이자 블랙 호러 장르입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 특유의 정치적 시선과 미장센이 돋보이며, 상징과 상상력이 가득한 세계에서 끝없이 죄와 정의를 되묻는 작품입니다. 지금부터 이 영화의 긴 줄거리와 충격적인 결말을 아주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씨너스:죄인들 예고편
제목: 씨너스: 죄인들 (Sinners)
장르: 스릴러, 공포, 역사 드라마, 블랙 호러
감독: 라이언 쿠글러
각본: 라이언 쿠글러, 케일럽 핑크
출연: 다니엘 칼루야, 존 보예가, 안야 테일러 조이, 알프리 우다드, 레이크스 스탠필드
개봉일: 2025년 4월
러닝타임: 약 121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씨너스:죄인들 줄거리
1. 죄악의 땅, 블랙힐
1932년, 미국 미시시피의 가상의 시골 마을 ‘블랙힐’은 인종차별과 빈곤, 그리고 불길한 전설이 공존하는 땅입니다. 이 마을에선 밤마다 누군가가 사라지고, 숲속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울음소리와 피 냄새가 떠돌죠.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저 “죄인은 사라져야 한다”며 침묵합니다.

이곳에 한 남자, 솔로몬(다니엘 칼루야)이 나타납니다. 그는 과거 이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가족이 몰살당해 떠났던 인물로, 어머니의 유품인 검은책을 들고 다시 돌아옵니다. 마을에는 “씨너스 리스트”라는 종교적 목록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특정 인물들을 “신의 심판 대상”으로 규정하는 리스트입니다. 이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죄인이라 불리며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2. 검은책과 피의 진실
솔로몬은 과거 자신의 가족이 그 리스트에 의해 죽었음을 알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는 마을의 목사였던 핸더슨(존 보예가)의 설교 속에 ‘씨너스 리스트’의 진실이 숨겨져 있다고 믿고, 과거 자신이 숨겨 놓은 유품을 추적하며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한편, 마을 보안관과 백인 지주들은 블랙힐의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며 ‘밤에는 기도하고, 죄인은 처단되리라’는 메시지를 퍼뜨립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곧, 이 마을의 중심에는 단순한 종교적 광신이 아닌 실체가 존재하는 존재—즉, 고대의 뱀파이어 집단이 있으며, 그들이 인간의 죄의식을 먹고 영생을 이어간다는 진실을 알게 됩니다.
3. 그들은 왜 죄인을 원했는가
블랙힐의 죄인들—도둑, 혼혈, 동성애자, 낙태 여성, 반항아, 문맹 등—모두가 뱀파이어들의 먹잇감이 됩니다. 그들은 사회가 낙인찍은 사람들로, 시스템 바깥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쉽게 사냥되고 잊히는 자들입니다. 씨너스 리스트는 인간이 만든 편견과 판단이 담긴 문서였고, 뱀파이어들은 그를 이용해 자신들이 개입하지 않아도 인간 스스로 ‘먹잇감’을 추려내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이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지만, 마을의 ‘정상적’ 주민들은 그조차도 이단시하며 죄인 취급을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도 리스트에 올라 있음을 알게 되며, 블랙힐에서의 처절한 투쟁이 시작됩니다.
씨너스:죄인들 결말
지금부터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실 분 께선는 주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1. 심판의 밤
영화 후반, 마을 축제가 벌어지는 날 밤, 뱀파이어 의식이 숲속에서 거행됩니다. 인간들 중 일부는 자발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죄인을 ‘신에게 바치기 위해’ 끌고 와서 묶어두고, 그들은 죄인이라며 외칩니다. 마치 마녀사냥처럼요.
솔로몬은 검은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고, 자신의 혈통이 뱀파이어의 사냥꾼 혈통임을 깨닫습니다. 그는 뱀파이어들이 무서워하는 진짜 고대 주문을 암송하며, 희생당한 자들의 넋을 깨워 저항군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한 번 더 터집니다. 뱀파이어들의 수장은 목사 핸더슨이었으며, 그는 자신을 따르던 신도들을 오히려 생물학적 실험 대상으로 써왔던 존재였습니다. 그는 인간성과 괴물성의 경계에서 “나는 너희가 만들어낸 괴물이다”라고 말하며 솔로몬과 마지막 대결을 벌입니다.
2. 구원인가 파멸인가
솔로몬은 핸더슨과 치열한 싸움 끝에 그를 불태우지만, 자신도 이미 수차례의 피의식으로 인해 뱀파이어의 기운에 잠식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살아남은 마을 아이들을 데리고 블랙힐을 떠나려 하지만, 마을은 이미 불에 휩싸이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솔로몬은 무너진 교회 앞에 홀로 앉아 자신이 구한 검은책을 불태웁니다. 그리고 조용히 일어나 마을을 등지며 떠납니다. 배경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흐르지만, 솔로몬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집니다. 영화는 질문을 던지며 끝납니다. “정말 죄인은 누구였는가? 괴물은 누구였는가?”
씨너스:죄인들 후기
《씨너스: 죄인들》은 단순한 뱀파이어 호러 영화가 아닙니다. 종교, 인종차별, 사회적 배제, 도덕적 위선 등을 블랙 호러라는 장르로 직조한 문제작입니다. ‘죄’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그것을 선별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구조 속에서, 보는 사람의 불편함을 끝까지 유도하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다니엘 칼루야는 조용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담아낸 연기로, 한 인간이 어떻게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흔들리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시각적으로도 숲과 어둠, 불길, 붉은 피를 통해 인간 내면의 공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미장센이 뛰어났습니다.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분명히 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